생각의 외주화... 아이의 뇌가 썩어가고 있다면 클릭하겠는가
2024년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뇌 썩음(Brain rot)은 저품질 콘텐츠에 매몰된 현대인의 지적 황폐화를 상징한다. 과거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로 불리며 비판받던 시절에는 단순히 수동적 시청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인간의 사고 과정 자체를 가로채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글쓰기 영역에서 AI 의존도는 임계점을 넘었다.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행위가 아니라, 흩어진 생각을 논리적으로 엮어내는 고통스러운 인지 훈련이다. 하지만 클릭 한 번으로 매끄러운 문장이 출력되는 순간, 인간의 뇌가 감당해야 할 논리적 숙고와 비판적 검토의 기회는 증발한다.
미국 MIT 미디어랩이 진행한 최근 연구는 이러한 우려를 수치로 증명한다. 챗GPT를 사용해 에세이를 쓴 대학생 집단은 직접 글을 쓴 집단에 비해 기억, 언어, 비판적 추론 영역에서 뇌 활성도가 현저히 낮았다. 더 심각한 점은 도구 없이 다시 글을 쓰게 했을 때 이들의 수행 능력이 급격히 퇴화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증강(Augmentation)이 아니라, 기존의 능력마저 앗아가는 탈숙련(De-skilling)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숙련된 전문가에게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지렛대일 수 있지만, 기초 역량을 쌓아야 할 학생들에게는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족쇄가 될 뿐이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 행동계획은 산업 육성과 기술 패권에만 매몰되어 있다. AI가 인간의 인지 구조에 미칠 장기적 위해성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학생들이 AI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를 막기보다 잘 쓰게 하자는 현실론이 득세한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 흡연이 만연하니 담배를 잘 피우는 법을 가르치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플랫폼 기업들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편리함을 공짜 샘플처럼 나눠주지만, 그 대가로 지불되는 것은 미래 세대의 사고력이다. 자본과 플랫폼이 효율성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챙기는 동안, 인지적 퇴행이라는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과 교육계가 떠안고 있다.
결국 AI를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말아야 할지 정밀하게 구분하는 사회적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 특히 발달 단계에 있는 주니어들에게 사고의 외주화는 지적 자립을 가로막는 재앙이다. 글쓰기를 대신해주는 기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정작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편리함과 맞바꾼 우리의 뇌는 과연 안전한가. 언어력, 문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은 어린 학생 때부터 꾸준히 쌓아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AI 시대라 한들, AI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AI에게 휘둘리고 집어먹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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